김희철 "전문가들, 유기견 비추천" 발언에 누리꾼 갑론을박

연예 / 김지원 / 2021-08-30 15:34:11
동물보호단체 "유기견 다 달라…'어떻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대상화"
누리꾼 "유기견에 대한 편견" vs "유기견주 존경 표현 과정서 나온 말"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전문가들이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에서 유기견을 키우는 견주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김희철. [JTBC 캡처]

김희철은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에서 유기견을 키우는 주인의 사연에 "유기견을 키운다는게 진짜 대단한거다. 솔직한 말로 강아지 선생님들,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유기견들이 한번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응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강아지 모르는 사람이면 사람도 상처받고 강아지도 또 상처받는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의 발언은 유기견 경태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견주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에서 "유기견은 키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동물보호단체에서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며 나섰다.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는 SNS에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하면서 '전문가들은 절대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마치 유기동물을 반려하기 어려운 동물로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은 제각기 개별성을 가진 생명으로서 성격도, 건강상태도 모두 다르다. 사람이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따라 친화적이고 구김살 없는 건강한 동물이 될 수도 있고, 그 동물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몇 년이 걸려서야 겨우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기견은 어떻다'고 재단하는 것 자체가 동물을 대상화하고 물건과 같이 취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는 한편, 유명인의 말 한마디가 편견을 조장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출연진이 오해를 살 발언을 하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다면 제작진은 현장에서 멘트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이를 편집해 송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산동물보호연대도 지난 29일 'JTBC '펫키지'에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모든 입양반려가족들, 봉사자들 무엇보다 이 시간에도 죽임을 당하고 있을 유기견들 앞에 사과를 바란다"며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을 소개하는 방송이라니 시대가 변했음을 실감하며 기대를 했을 법 하나, 과거 다른 몇몇 방송들의 안타까운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대사와 자막으로 직접 드러난 편견 뿐 아니라 저변에 깔려있는 유기견과 비유기견의 이분법적 사고, 유기견을 직접 구조하고 입양한 견주는 '대단하다'라는 말로 소외하며 셀러브리티와 함께 등장하는 소형품종견만을 비추는 설정에도 큰 문제가 있다"면서 "중대형견과 혼종견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방송에서 다양한 견종과 다양한 견주의 여행을 비추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철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유기견 발언 정정하라", "이건 유기견에 대한 편견이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희철의 발언이 나쁜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그를 감싸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들은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 상처를 받기 쉬운 유기견을 키웠다가 유기견에게 또 상처를 입힐까 봐 말한 것일 듯", "유기견을 키우는 경태 아버지의 심성을 칭찬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말 같다"라고 반응했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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