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7년 전부터 기억감퇴…광주 재판·입원도 기억 못 해"

사회 / 박지은 / 2021-08-30 20:01:41
'전두환 최측근' 민정기 전 비서관, 사자명예훼손 재판 증인 출석
"회고록은 2005년부터 구술녹취록 만들어 2014년 완성된 상태"
최근 혈액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90) 씨가 7년 전부터 기억력 감퇴를 보였고 지금은 재판을 받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전두환씨가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은 뒤 부축을 받으며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법원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광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김재근) 주재로 열린 전 씨 항소심 네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민정기(79) 전 비서관은 전 씨가 2014년부터 기억력 감퇴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민 씨는 "2014년 무렵 전 대통령이 이미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고 있었느냐"는 전 씨 변호인의 질문에 "자꾸 했던 말을 되풀이하셨다. 나이 탓일 것으로 생각했다. 깜빡깜빡하셨지만 중국도 두 번 가시고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형사 재판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에 올 때도 차 안에서 수십번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민씨는 "몇 분 전 말씀 드렸을 때 다 알아들으셨는데 또 '광주 가느냐. 이 재판이 뭐냐'고 묻는다. 오래전 기억도 사라지고 있지만 최근 기억은 저장 자체가 안 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4월 회고록 출판 당시 온전치 않은 기억력이 회고록 내용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2005년부터 전 씨 가족과 비서관들이 구술 녹취록을 만들어 2014년께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민 씨는 "최근 대학병원에서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실은 모르고 줄곧 사저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전 씨는 지난 13일 병원에 입원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지난 25일 퇴원했다.

전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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