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에 소액주주들 '불만'

경제 / 김이현 / 2021-09-24 20:08:32
증여세 마련 등 목적으로 광주신세계 지분 신세계에 전량 매각
"과자샀더니 알맹이는 마트 주인이 먹고 껍데기만 손에 쥔 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주식 전량을 매각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소액주주를 고려하지 않고 결정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2021년 신년사 영상 화면 [신세계그룹 인사이드]

24일 증권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보유 지분 현금화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이에 대한 불만글이 올라오고 있다. "소액주주 뒤통수 때리고 도망갔다", "광주신세계 가치를 키워서 활용할 것처럼 행동하더니 물거품됐다", "마트에서 과자 샀더니 알맹이는 마트 주인이 먹고 껍데기만 손에 쥔 꼴" 등이 주된 반응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주식 83만3330주(지분 52.08%)를 신세계에 처분했다. 신세계가 보유 중인 광주신세계 지분은 기존 10.42%에서 62.5%로 크게 늘었다.

정 부회장이 주식을 처분한 14일 종가 기준 광주신세계 종가는 22만8500원이었지만, 정 부회장은 주당 27만4200원에 주식을 팔았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세법에 따라 주당 가격이 종가보다 20% 가량 높게 산정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총 2295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의 표면적인 이유는 증여세 납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3190억 원)를 증여받았고, 이에 따른 1917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여세가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은 분납분을 내고도 충분한 현금 여력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 이후 광주신세계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신세계는 전거래일보다 3만3500원(14.6%) 하락한 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6일에도 2.05% 하락한 1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7일 소폭 반등한 뒤 등락을 반복하면서 24일에는 1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액주주들은 신세계 측에서 광주신세계 주식을 공개매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향후 신세계와 광주신세계의 합병 가능성을 거론하며, 광주신세계가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로 전환하고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부회장이 받은 프리미엄(20%) 만큼은 아니더라도, 혜택을 부여해 광주신세계 주식을 매수해달라는 것이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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