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개 사육농장서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우글우글'

사회 / 박동욱 / 2021-10-05 14:04:17
최인호 의원, 동물보호단체에서 자료 입수·공개
개농장서 구출한 65마리 중 11마리 진돗개 판명
이들 중 4마리는 천연기념물 체내 전자칩 발견
현행법상 진돗개 보호지구로 지정된 전남 진도군에 소재한 식용개 농장에서 진돗개 11마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진돗개 가운데 4마리는 체내 전자칩에서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개체이고, 다른 1마리는 심사 예비견으로 확인됐다.

▲ 진도군 개 사육농장에서 발견된 진돗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5일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갑)이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진도군 소재 식용 개농장에서 라이프가 구조한 65마리 가운데 11마리가 국가관리 견종인 진돗개로 드러났다.

해당 농장은 지난 20여 년간 식용 목적으로 진돗개와 진도 믹스종의 개들을 매입해 사육하면서 도살해 왔다. 도살된 개 사체는 농장주 본인이 직접 운영하던 진도군 소재의 보신탕집에서 판매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농장에서 개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자 이웃 주민들이 신고를 했고, 지난 7월 초 경찰에 현행범으로 적발돼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진도군의 피학대 동물격리(동물보호법 제14조)가 이뤄지지 않자,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말복인 지난 8월10일 남아있던 개 65마리를 매입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라이프가 이들 개들의 체내 전자팁 리더기를 통해 바코드를 파악하던 과정에서 확인됐다. 

진도 식용개농장에서 구조된 65마리 중에 새끼 7마리를 뺀 성견 58마리 중 11마리가 천연기념물 관련 진돗개이었다. 이들 중 4마리는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개체였다.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재청, 진도군은 라이프가 진돗개의 인식칩을 확인하기 전까지 식용개 농장에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있었다는 존재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식용개로 사육되고 있던 진도군 식용 개 사육농장. [라이프 제공]

진돗개는 생후 15일 이내에 진도군에 신고를 하고 친자 감별 후 체내에 전자칩을 삽입한다. 이후 생후 6개월이 되면 혈통과 표준체형 심사를 받아 합격 시 천연기념물이나 예비견으로 등록돼 관리대상이 된다.

현재 진도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돗개는 총 1만126마리다. 6956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있고, 3170마리가 예비견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인호 의원은 "진돗개 사육시설과 개 도축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고, 이미 수십 년간 진돗개를 포함해 수 많은 개들이 도살당한 흔적들이 발견됐다는 것은 그간 농식품부와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이와 관련,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천연기념물 제도가 일부 사육농가들의 배만 불리고, 천연기념물 심사에서 탈락한 진돗개들은 지난 50여년 진도군에서 보신탕의 재료로 희생돼 왔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조된 65마리는 라이프 위탁보호소에서 보호와 치료를 받고 있다. 라이프는 이들 진돗개들을 추후 분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식용개 사육농장에서 구출된 진돗개들이 위탁보호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라이프 제공]

U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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