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승복 선언했지만…이재명, '대장동'·'원팀' 난제 첩첩

정치 / 김광호 / 2021-10-13 17:55:09
당무위, 이낙연 측 이의 기각하며 '무효표 논란' 일단락
이낙연은 승복…그러나 일부 지지자 가처분신청 예고
당 내분 수습 급선무…'이낙연측·靑 지지' 이끌어내야
지사 사퇴 거부는 이재명 해명 자신감…반전 기회 노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에 진출한 이 후보에게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경선 과정에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무표효 논란'으로 흔들린 '원팀' 기조를 다잡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사이다 언행,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도 이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무엇보다 대선정국의 '블랙홀'인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들을 말끔히 털어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대표. [뉴시스]

'무효표 논란'은 경선 종료 직후 당 내부를 혼란에 빠뜨렸다. 2위에 그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무효표 처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대선 본선에 앞서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지난 7일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했고, 일부 지지자는 '후보 교체론'을 거론하는 등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경선 직후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지도부는 13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한 '사퇴 후보자 득표수 무효 처리' 유권해석 결과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당 지도부가 이 전 대표 측 요구를 받아들여 당무위 유권해석까지 내린 만큼 이 전 대표도 경선 승복 메시지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사흘 만에 나온 승복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아 마지 못한 모양새로 비쳤다.

원로들도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이용희, 오충일, 이용득, 추미애 상임고문들은 송영길 대표, 이 후보와 오찬을 함께한 뒤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며 '원팀 구성'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가 이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예고하면서 이 후보가 직접 나서 '원팀' 과제를 지도부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 모두의 지지를 얻어내는 '화학적 결합'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상당수 '친문' 세력들이 이 전 대표를 지지해왔기때문에 친문 포섭을 위해서라도 시급한 과제다. 이 후보는 앞으로 이 전 대표 측 일부 공약들을 이 후보의 대선 공약에 반영하고, 이 전 대표 측에 대선 요직을 맡기는 등 적극적인 구애와 노력에 나설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운데)와 송영길 대표(왼쪽 두번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대장동 의혹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당 안팎의 의혹 제기에 '초강경 노선'을 취해왔다.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과 보수언론을 향해 '마귀', '도둑'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경선 막판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3차 슈퍼위크에서 참패해 본선 직행에 턱걸이했다. 그러면서 '전략 수정'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아직까진 정면돌파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당 지도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감사 전 지사직 사퇴를 일축했다. 이 후보 측은 이번 국감에서 대장동 사업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국감을 계기로 자신이 공언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도의 정착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회 의석 분포상 절대다수인 여권의 현 정치 지형상 야권 공세에 맞서 충분한 해명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장동 이슈보다 당 내분을 수습하는 것이 이 후보에겐 시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이 내홍을 겪을수록 야당 후보를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후보에겐 대장동 이슈도 중요하지만 경선에서 40% 가량 지지를 얻은 이 전 대표 측을 포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 전 대표의 주요 공약들을 반영하고, 이 전 대표 측에 선대위 주요 직책을 제안하는 등 적극 구애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검찰과 경찰에 대장동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며 아직까진 이 후보와 선을 긋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야 여권 최대 세력인 친문 진영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가 이번 국감에서 대장동 이슈에 대한 적극 해명을 통해 의혹을 불식시키는데 성공할 경우 돌아섰던 민심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가 해명에 자신이 있기때문에 전국민이 주목하는 이번 국감에 출석하는 것"이라며 "이번 국감은 오히려 이 후보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여당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적극 엄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 후보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적절하게 해명한다면 본선에서 지지율을 높이는데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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