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울어버린 김혜경…김정숙 '호남특보' 따라하나

정치 / 허범구 / 2021-11-25 15:56:48
고 홍정운군 49재 참석, 유족에 "죄송"…광주도 방문
이재명 호남행보다 이틀 먼저…조용한 지원 사격
金 여사, 호남 반문 정서 풀어 文 대통령 당선 기여
李 호남 지지율 박스권…전기 마련에 金역할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4일 호남을 방문했다. 먼저 광주를 찾아 소화자매원에서 고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연례 행사를 챙겼다. 이어 전남 여수로 이동해 현장실습 중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등진 여수해양과학고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했다. 김 씨는 추모식 중 눈물을 보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4일 전남 여수시 소라면 예다원을 찾아 현장실습 중 숨진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해 눈물을 닦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 후보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 홍정운군 49재에 김혜경 여사께서 함께 했다"며 사진과 함께 관련 내용을 올렸다. 이 의원은 김 씨가 홍 군 어머니 손을 잡은 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경 여사가 말한 '죄송한 마음'은 우리 모두가 홍군에게서 느낄 수밖에 없는 빚진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풀이했다.

이 후보는 오는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호남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을 하루 추가했다. 

김 씨의 호남행은 이 후보보다 이틀 앞서 지원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그는 지난 21일 충북 청주를 방문할 땐 이 후보의 시장 유세 등에 동행했다. 당시 이 후보는 "충북 사위 말고 충북의 딸이 왔다"며 김 씨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허리를 잡고 붙어다니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호남에는 김 씨가 이전과 달리 소리 없는 행보를 한 것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호남 민심을 공략했던 김정숙 여사를 벤치마킹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반문정서가 강해 당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 여사는 대선을 앞둔 2016년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지역 인사들을 접촉하며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호남에 퍼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해 문 대통령 당선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여사는 대중목욕탕에서 주민들을 만나 민심을 듣고 전남 섬마을을 찾기도 했다고 한다.

민주당 경선 후 문 후보 캠프측은 "김 여사가 호남 정서를 이해하고 문 후보에게 전달하는 특보역을 했다.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압승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호남에서 50%~6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 안팎을 얻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민주당계 주자들의 압도적 지지율에 미치지 못해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게 중평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문 대통령처럼 '호남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로선 돌파구가 절실하다. 김 씨도 '호남 특보'로서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씨가 행동 반경을 넓히자 국민의힘은 25일 견제를 본격화했다.

당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는 김 씨가 총리급 수행비서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후보 부부가 공권력을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사유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국민검증특위의 간사를 맡은 박수영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증특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김 씨가 공무원 수행비서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씨의 수행비서에 대해 "성남시에서 지방7급이던 사람이 경기도로 와서 지방5급으로 승진하고 부인을 수행했다"며 "5급이 수행을 하는 사람은 총리다. 장관들 수행은 6급이다. 대통령 수행운전기사는 4급"이라고 설명했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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