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협에서 보트 침몰로 난민∙이민자 수십명 사망

국제 / 김당 / 2021-11-25 17:30:21
영국 언론들 "프랑스에 비극적 재난 책임"…프랑스 "정치적 이용 말라"
프랑스 당국, 31명→ 27명 사망으로 수정 발표…연루용의자 4명 체포
프랑스 "올해 3만1500명 횡단시도, 7800명 구조…8월 이후 두배 증가"
어린 소녀를 포함해 최소 27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 영국 해협을 건너다가 배가 가라앉아 익사하는 비극적 재난이 발생했다.

▲ 24일(현지시간) 영국 해협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고를 보도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헤드라인. 이번 사고에 대한 프랑스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B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앞서 이 사고로 31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25일 아침 긴급회의를 열어 사망자를 27명으로 수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밤 전화통화에서 난민들의 이주를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BBC는 전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목숨을 건 해협 횡단을 방지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책임이 있는 인신매매단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어부를 인용해 이날 바다의 수온은 몹시 차가웠지만 비교적 잔잔한 해상 조건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북부 해안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경찰이 익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4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2명이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탑승자의 국적과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자신의 트윗에 "많은 실종자와 부상자, 고통과 불행을 악용하는 범죄 밀수업자의 희생자들을 함께 생각한다"며 "비극"이라고 적었다.

영국과 프랑스 언론은 각자의 시각에서 이번 재난 사고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대체로 프랑스 책임론을 제기하는 반면에 프랑스 언론은 마크롱 대통령이 런던이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25일자 타블로이드 일간 i(아이)의 헤드 라인은 "해협의 공포: 31명이 더 나은 삶을 찾아서 죽다"였다.

영국 '메트로' 신문은 "해협의 죽음: 프랑스는 왜 배가 해안을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나"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사진에는 이주민들이 작은 배를 해안으로 들어올리는 동안 프랑스 경찰이 '대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 24일(현지시간) 영국 해협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고를 보도한 영국과 프랑스 신문의 표지

프랑스 신문 리베라시옹(Libération)은 해협이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타임스(Times)' 신문은 사망자 중 한 명이 영국군과 함께 일한 아프간 군인으로 영국의 도움을 너무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건너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 사건을 2014년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후 영국 해협에서 발생한 단일 인명 피해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3만1500명이 횡단을 시도했고 그중 7800명이 바다에서 구조되었는데 이는 8월 이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해협을 횡단하려는 시도가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이미 비극적 재난을 예고한 셈이다.

인권 단체와 난민 전문가들은 망명을 제한하고 감시를 강화하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의 알자지라(AL JAZEERA) 방송은 난민과 실향민을 지원하는 단체(l'Auberge des Migrants)를 인용해 "밀수업자만을 비난하는 것은 프랑스와 영국 당국의 책임을 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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