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은 아웃도어…네파 전지현·나우 김선호에 '울다 웃다'

산업 / 김지우 / 2021-12-03 17:33:48
네파, 전지현 출연 '지리산' 제작 지원…삼성카드 판촉에 법적 대응 검토
블랙야크 나우, 김선호 사생활 논란에 이미지 삭제…여론 변화에 재게재
K2 모델 수지 4년째…아이더 한소희→에스파·밀레 임영웅→이문세 변경
겨울 추위가 다가오면서 아웃도어 업계는 성수기를 맞았지만,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모델로 인해 내홍을 겪는 업체들이 있다.

▲ 네파의 광고모델인 전지현 화보. [네파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삼성카드를 상대로 법적 대응 등 강경한 대처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가 임직원 복지몰에서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로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파 측이 제작한 것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삼성카드는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고, 네파 측은 홈페이지에 자사 광고 이미지를 무단 사용·비방 카피 등에 대해 삼성카드 측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적극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파는 드라마 '지리산'에 제작 지원에 참여해 매출 신장을 노리다 오히려 논란을 겪게 된 셈이다. '지리산'은 전지현의 복귀작으로 제작비 300억 원가량이 투입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네파 등 간접광고(PPL)와 어색한 컴퓨터그래픽스(CG)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네파의 법적 대응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저렇게라도 홍보해주는데 고마워해야지. 뭔 법적 대응", "정상가에서 38%나 할인할 정도로 큰 고객으로 인식하는 회사에 소송을 거는 건 무리다", "바이럴이 잘 된 이번 논란 문구를 활용해 홍보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고모델의 사생활 논란으로 광고를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도 한다.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친환경 브랜드 나우는 광고모델인 배우 김선호가 지난 10월 낙태를 종용했다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자, 자사 홈페이지에서 김선호가 등장하는 광고 이미지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품위유지 조항이나 손해를 끼친 사항에 대해 위약금이 발생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이후 김선호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나우 측은 관련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재게재한 상태다. 나우 관계자는 "김선호 모델의 광고는 11월 중순 재개됐으며 위약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블랙야크 나우의 홍보모델인 배우 김선호(왼쪽)과 문가영의 이미지가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나우 홈페이지 캡처]

K2는 2017년 9월부터 수지를 꾸준히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8년 하반기엔 배우 정해인을 공동 전속모델로 합류시켰다. 계속 매출 신장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2019년에는 실적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K2는 수지를 광고모델로 유지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광고모델로 가수 아이유를 내세웠다. 이어 블랙야크 클라이밍 크루 컬렉션(BCC) 모델로 엑소의 카이를 선정했다. K2와 맞불을 놓은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올 봄 K2가 내놓은 워킹화가 '수지 워킹화' 등으로 불리며 출시 2주 만에 전량 품절됐고, 블랙야크의 아이유 워킹화도 일부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원아웃도어가 운영하는 노스페이스는 3명의 홍보대사를 쓰고 있다. 올 가을·겨울(F/W) 시즌에 배우 신민아를 내세워 일명 '뽀글이(플리스)'를 홍보 중이며, 지난해 SF9의 로운을 가을 모델로, 올해 봄·여름(S/S) 시즌에는 위아이의 김요한을 모델로 발탁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배우 공효진과 류준열을 발탁했다.

지난 2014년 2월 K2코리아에서 등산 전문 브랜드를 인적분할해 설립된 아이더는 광고모델에 지난해 7월 배우 김우빈·한소희를 발탁했다가 올해 8월 아이돌그룹 에스파로 변경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주로 젊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과 달리 밀레는 올해 9월 가수 이문세를 신규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3년 만에 TV광고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모델을 발탁해 자사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지속 감소하면서 광고모델을 통해 기성세대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웃도어 업계의 스타 마케팅은 치열한 상황이다. 홍보모델은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도모하고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홍보모델을 유지하거나 교체하는 모양새다.

▲ 아이더의 광고모델 에스파. [아이더 제공]

가장 많은 모델 쓰는 노스페이스·4년째 수지와 함께 K2, 지난해 실적 성장

노스페이스와 K2는 지난해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매출 4327억 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 영업이익도 806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K2는 매출 3522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 44% 늘었다.

블랙야크의 경우 지난해 매출 2864억 원으로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억 원에서 4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나우는 매출 18억 원으로 전년보다 9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5억 원으로 전년보다 10억 원가량 늘어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아이더의 매출은 2019년보다 4% 줄어든 245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4%나 줄어든 62억 원을 기록했다. 밀레는 지난해 815억 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보다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 원 흑자를 내며 2019년(-409억 원)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선 새로운 모델도 중요하지만 제품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보모델을 교체해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변신해 실적을 제고할 수도 있지만, 품질·가격·고객 서비스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품질이 기반이 됐다면 어떤 광고모델을 발탁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거나 적자를 벗어나기도 한다"며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유명한 스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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