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변신한 이주열 "여전히 완화적"…연내 기준금리 2% 가나

경제 / 안재성 / 2022-01-14 17:54:20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올해 2.5% 상회할 수도"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도 중요한 고려 요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인상이자 2007년 이후 15년 만의 연속 인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그럼에도 이주열 한은 총재의 태도는 여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 이 총재는 "실물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기준금리 1.25%는 여전히 완화적이며 1.50%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상 시계가 더욱 빨라져 연내 2.0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일 만큼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2.00%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한 매파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는 그마저 웃돌 전망이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또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강도가 생각보다 세진다면, 그것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도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본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던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까지 매파로 돌아선 것은 특히 의심심장하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은 올해 금리를 4회 이상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인사들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중립적이고 모호한 언사를 쓴다. 이를 감안할 때, 최근 파월 의장이나 이 총재의 발언은 이례적일 만큼 강경하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 성향에 금리 전망을 수정하기 바쁘다. 1월 인상 후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내다보던 증권사들은 "이르면 2분기 인상"으로 바꿨으며, 올해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1.50%로 제시하던 곳은 1.75%로 상향조정했다. 

나아가 연내 2.00%까지 뛸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테일러 준칙'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올해말 적정금리 수준은 2% 내외"라고 발표했다. 

테일러 준칙은 실제 인플레이션율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목표치를 벗어날 경우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변경한다는 이론으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유명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만들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연말 기준금리를 2.00%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의 1.75%보다 0.25%포인트 상향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 총재 취임 시의 기준금리가 2.50%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에 비하면, 분명 1.25%는 매우 완화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과 한은의 매파 성향이 점점 더 짙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총재의 임기 만료 전 마지막 금통위인 2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이 실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핫이슈

UPI뉴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뉴스통신사업 : 문화, 나 00033

인터넷신문 : 서울, 아00850 | 등록일 : 2009년 5월 6일

대표 : 김강석 | 편집인 : 류순열

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 : 장한별

대표전화 : 02-7307-114

email: go@upinews.kr

© UPI뉴스 ALL RIGHTS RESERVED
The United Press International, Inc. Website is at UPI.com